- 죽는 순간 어떤 책을 품에 안을까, 어떤 책을 품에 안아야 가장 평온할까요.
- 의당 내가 읽지 못한 배경이 적지 않지만, 우선, 님의 생각은 내게 ‘위험’해 보입니다. 간단히 평하자면, 그것은 일종의 물신신앙으로 비치기도 하며, 공부라고 하는 것은 대체로 이 물신신앙을 벗어나는 형태를 취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화를 무릅쓰고 도식화하자면, 공부는 특정한 소수의 경전의 자장으로부터 벗어나는 방식이기도 한데, 이것은 우선 책의 수를 무한히 늘여가는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은 이른바 ‘반신화화’(counter-mythologization)와 대체로 일치하고, 이윽고 큰 책의 신화와 작은 책들의 반신화화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게 될 때, 공부도 효율과 재미를 얻게 되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 김영민(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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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은 지식의 백과사전적 축적도 아니요 - 인터넷검색만으로도 지식은 무한 소유가 가능한 세상이다 - 단 한 권의 '큰 책'만으로 신앙의 경지에 이르고자함도 아니다. 나아가 하릴없이 책과 수작하는 지적유희 또한 아니며, 그것은 최종적으로 반신화화(혹은 비신화화) - 신학자 R. 불트만이 일 점 일 획 오류가 없는 바이블의 신화를 해체한 것처럼 - 를 겨냥하기에 "큰 책의 신화와 작은 책들의 반신화화가 어느 정도 균형" 상태에 이름으로써 제대로 된 앎을 찾아보고자 할뿐이다.
* R. 불트만의 '비신화화론(非神話化論)'
독일 성서학자 R. 불트만이 《신약성서》의 신화적 세계상을 인간학적·실존론적으로 해석하려고 한 시도. 불트만이 1941년 발표한 <신약성서와 신화론>이라는 논문에서 처음 제기한 문제이다. 불트만에게 있어서 《신약성서》의 세계는 신화적 세계상이며, 세계는 천계(天界)·대지(大地)·하계(下界)의 세 계층으로 되어 있다. 천계에는 신과 천사, 대지에는 인간, 하계에는 사탄과 악귀가 살고 있다.《신약성서》가 기록으로 전하는 구원의 역사전개는 이와 같은 신화적 세계상에 의해 서술되어 있으나, 이 세계상을 믿는 것과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다른 것이다. 신화적 세계상은 비과학적이므로 현대인에게는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오히려 그것을 비신화화해서 인간학적 혹은 실존론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성서가 본래 뜻하는 말을 믿고 따라야 한다고 불트만은 주장하였다. 그러나 비신화화는 결국 철저하지 못한 합리화라는 비판을 받으며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 Yahoo 백과사전 (인용)
- 2009/05/01 13:58
- dilettante.egloos.com/4931970
- 덧글수 : 3




덧글
블랙 스콜라 2009/05/02 00:48 # 삭제 답글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카페에서 진행된 토론을 출처와 작성자를 가리고 빌려가겠습니다. 절묘하게 겹치는 상황에 대해꼭 기록과 그에 대한 의견을 남기고 싶습니다. 특정 상황에 대한 의견을 분명하게 남기고 싶다는 의욕이 매우 오랜만이기에
선생님의 큰 아량을 부탁드립니다. 실례가 된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sisun 2009/05/02 06:34 # 답글
무엇이든 거리낌없이 시도해보세요. 좌충우돌하면 또 어떻습니까. 약간의 시행착오는 있을지몰라도 지속적이고 진지하기만 하다면 반드시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아울러 어떤 상황이든 독서- 되도록 고전- 와 글쓰기를 꾸준히 병행할 것을 권합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많은 지식이 축적되어야 하고, 글쓰기를 통해서 사유의 폭을 확대할 수 있으니까요.
블랙 스콜라 2009/05/04 07:42 # 삭제
'병행' 에 관해서는 고민이 좀 있습니다. 아직은 무엇인가를 설계하여 쌓을 '토양' 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합니다.이 교수님께서 대학원 합격 당시 '지금부터 1년 동안 책을 죽 읽을 것' 을 주문하셨습니다. 여러가지 일을 겪고
여기까지 왔습니다만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를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조언도 청하고 특히
책을 읽는 방향에 대해서는 부탁을 드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허허
두 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두 분의 인문학적이고 상호에 대한 존경이 아름다운 인연에 무임승차한 것이
정말 감사할 일입니다. 항상 좋은 일이 넘치시는 하루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