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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 음악

                                                            연주 중에 찰칵! (김영하 촬영, 2008. 12, 서재에서)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인데, 그나마 트럼펫마저 없었다면 내 인생은 어찌되었을까. 아이고, 천만 다행이지요. 사실 우리 주변엔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좋아하고 또 즐기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듣고 즐기는 이는 많아도 수준이 높든 낮든, 막상 악기까지 다룰 수 있는 사람은 썩 만치 않지요. 그런 점에서 차 선생님, 또 송 선생님을 비롯한 커뮤니티 여러분들께서는 참으로 큰 행운을 누리고 계십니다.   

소식 하나 전하지요. 얼마 전 G교수님 덕분에 멋진 반주기를 작만하지 않았습니까? 내킨김에 차일피일 미뤄뒀던 트럼펫 수리까지 하기로 했지요. 무려 28년전 원양어선 시절에 구입한거라 원체 낡았고, 오래 사용하다보니 패잔병마냥 이곳저곳이 흠집 투성이었거든요. 하지만 오랜세월 손때가 묻다보니 각별히 애정이 갔었지요. 이미 단종된 야마하 YTR 637 구식 모델인데, 뭐 1335SE정도 수준이거니 여기던 참이었습니다.

근데 어제 오후 수리업소에서 연락이 왔어요. 사실 전화 받을때까지만해도 별스럽지 않은 악기거니 했는데, 요게 YTR 6335 급이라는겁니다. 어렵쇼, 이리 반가울데가! 반색하고 전활 받았지요. 막상 전활받고 생각해보니, 아닌게 아니라 악기 소리가 그럴듯하게 들리는거예요. 거참, 사람 심리가 참 묘한 것 같습니다. 한동안 이스트만 520GS로 업그레이드 시킬까 했는데, 낡은 악기지만 아직은 쓸만한 것 같고, 당장 호주머니 사정도 여의치않아서 당분간 유보하기로 했습니다. 암튼 G교수님 덕분에 트럼펫을 다시 가까이 하게 됐으니 늘 감사할 따름입니다.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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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아마추어지만 언젠가 그럴듯한 트럼펫 연주자가 됐으면 하는 바람인데, 뭐 상상 속의 일이니 실제 이뤄지기란 요원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꿈조차 없다면 하루하루가 얼마나 팍팍하리요. 일단 연주자는 차후 문제일테니, 우선 맘에 드는 트럼펫이라도 얼른 작만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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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일요일 저녁에 있을 레인보우밴드 연주회(“찾아가는 음악회‘)를 앞두고 맹 연습 중이다. 뭔가 목표가 결정되면 우선  계획표를 만들고, 실행한 결과들을 하나하나 체크하는 것이 일관된 습관이다. 뭐 아마추어 트럼펫터라 하면 얼마나 하겠나만 아무리 그렇더래도 최선은 다해야할 것 같기에 그렇다는 거다.

이번에 연주할 곡은 모두 11곡. 먼저 오프닝 연주로 행진곡 풍의 <타령 행진곡>을 비롯, 레인보우 단골 레퍼토리인 <Quien sera> <체리핑크 맘보> 등 경음악 2곡, 외국 팝송으로 <딜라일라> 1곡,  여름을 주제로 한 가요 메들리 등 국내가요 7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달 중순경 입단하자마자 참가했던 하구둑 행사는 나로서 데뷔 무대인 셈이었지만, 불과 며칠 연습하고 참가했던터라 겨우 자리만 채운 꼴이었다. 대충 눈치껏 따라한 연주다보니 은근히 자존심이 상했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물론 나 혼자 생각이지만, 이번이야말로 제대로 된  정식 데뷔무대거니 하고 단단히 벼르고 있으니.

그러나 정작 결연한(?) 속생각과 달리 몇 곡은 아직 자신이 없으니 문제다. 입단한지 겨우 한 달. 멜로디 부분을 자신있게 연주하고, 트럼펫 특유의 화려한 오브리카토를 연주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게다가 악보조차 아직 완벽히 읽지 못한 판이니....글쎄, 한 일 년쯤 죽어라 불어대면 가능할까?

여하튼 밴드에서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연주자가 되고 싶다. 성급한 생각일지 모르겠는데, 언젠가 독주 연주도 하고 싶고, ‘카나디언 브라스’처럼 트럼본, 튜바와 어우러진 브라스 5인조도 만들어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장 하루하루 연습을 게을리 할 수 없고, 목전의 행사 역시 알차게 해야 할 것이다.

연습 일정을 메모한 종이를 서재 책상 앞에 붙였다. 앞으로 열흘간은 계획표대로 밀고갈 작정인데, 아침 기상(오전 5시 30분)후 90분, 저녁 식사 후 90분간 하루 세 시간은 반드시 트럼펫 연습에 할애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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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블랙스콜라 2009/06/17 17:47 # 답글

    참으로 멋지십니다. 심정적인 지지 밖에 못 하고 있는 처지입니다만 시선님의 멋지신 모습 중에 트럼펫을 잡으신 모습이
    제일 빛나신다는 말씀을 올리고 싶습니다.

    자주 찾아뵙지 못해도 항상 여유와 운치가 가득하신 일상이 되셨으면 합니다.

    소정의 목적을 이루고 다시금 설레이는 마음과 함께 찾아뵙겠습니다^^

    건강하십시요.

    블랙 스콜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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