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습니다. 결국 이 날의 데뷔 연주는 죽을 쓰고 말았습니다. 뒷풀이 술 몇 잔으로 괴로운맘 달래며 패잔병마냥 귀가해야 했습니다. 내 실력이 겨우 그 정도였나! 엎치락 뒷치락 잠 한 숨 못 잤습니다. 이틑날 새벽 다섯 시. 지하실 서재로 내려가 비장한 심정으로 악보를 펼쳐들었습니다. 11곡 모두를 하나하나 다시 불어봤죠. 그러나 어젯밤과 달리 별 실수는 없었습니다. 일언이폐하고, 결국 변치 않은 실력에 무대 경력이 짧았던 탓이겠죠. 뭐 죽어라 노력 할 수밖에요. 실망은 이것으로 접고 다시 다음 연주회를 기약해야겠습니다. ^^
"자신에 대해서 너무 엄격하게 굴지 말라. 실수를 했다고 해서, 콘서트에서 연주를 망쳤다고 해서 그걸로 이 세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여러분을 지켜보겠지만....그것은 터치다운 패스를 놓쳐버린 것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친구들과 부모님이 스탠드에서 지켜볼 것이고, 우~~!! 그 자리로 돌아오고, 동료선수들이 실망을 한다. 그렇다고 슬프게만 생각하진 말라. 세상이 끝난 것은 아니니까. 우리는 누구나 실수를 하면서 배우는 법이다. 실수를 하고, 그 실수를 좋은 경험으로 간직하고, 또 계속 나아간다" - 윈튼 마샬리스




덧글
이택광 2009/07/06 09:07 # 삭제 답글
데뷔 축하드립니다. 이런 멋진 경험을 하셨다니 부러울 따름입니다^^
sisun 2009/07/06 10:38 # 답글
데뷔라니요 ^^ 이 교수님 감사합니다. 블로그는 자주 방문하는 편인데, 잠시 쉴새없는 왕성한 활동에 놀랄 따름이지요. 모쪼록 강건하시고, 뜻하는바가 잘 이뤄지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