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로그 마이가든



데뷔 음악

한껏 부풀었던 대망의 연주회. 아파트 이웃이며, 제수씨, 칼국수집 곽 사장, 과일가게 수정이 아빠, 직장 동료 할것 없이 우르르 몰려왔던 그날. 전주 트럼펫터 동호인들이 기(氣)를 한데모아 전해줬고, 아이고~  해나지오 이웃들이 꽃바구니까지 보내줬는데......실망스럽게도, 참으로 실망스럽게도 삑사리에, 거듭되는 삑사리... 들쑥날쑥 숨은 가쁘고, 입 속의 침은 왜 그리 말라 가던지....

그렇습니다. 결국 이 날의 데뷔 연주는 죽을 쓰고 말았습니다. 뒷풀이 술 몇 잔으로 괴로운맘 달래며 패잔병마냥 귀가해야 했습니다. 내 실력이 겨우 그 정도였나! 엎치락 뒷치락 잠 한 숨 못 잤습니다. 이틑날 새벽 다섯 시. 지하실 서재로 내려가 비장한 심정으로 악보를 펼쳐들었습니다. 11곡 모두를 하나하나 다시 불어봤죠. 그러나 어젯밤과 달리 별 실수는 없었습니다. 일언이폐하고, 결국 변치 않은 실력에 무대 경력이 짧았던 탓이겠죠. 뭐 죽어라 노력 할 수밖에요. 실망은 이것으로 접고 다시 다음 연주회를 기약해야겠습니다. ^^

"자신에 대해서 너무 엄격하게 굴지 말라. 실수를 했다고 해서, 콘서트에서 연주를 망쳤다고 해서 그걸로 이 세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여러분을 지켜보겠지만....그것은 터치다운 패스를 놓쳐버린 것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친구들과 부모님이 스탠드에서 지켜볼 것이고, 우~~!! 그 자리로 돌아오고, 동료선수들이 실망을 한다. 그렇다고 슬프게만 생각하진 말라. 세상이 끝난 것은 아니니까. 우리는 누구나 실수를 하면서 배우는 법이다. 실수를 하고, 그 실수를 좋은 경험으로 간직하고, 또 계속 나아간다"     -  윈튼 마샬리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dilettante.egloos.com/tb/4999098 [도움말]

덧글

  • 이택광 2009/07/06 09:07 # 삭제 답글

    데뷔 축하드립니다. 이런 멋진 경험을 하셨다니 부러울 따름입니다^^
  • sisun 2009/07/06 10:38 # 답글

    데뷔라니요 ^^ 이 교수님 감사합니다. 블로그는 자주 방문하는 편인데, 잠시 쉴새없는 왕성한 활동에 놀랄 따름이지요. 모쪼록 강건하시고, 뜻하는바가 잘 이뤄지길 빌겠습니다.
덧글 입력 영역



메모장